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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이 내려가면 해운기업은 망할까?(1. 시장위험의 의미)

BFC관리자 2022-04-07 20:53 VIEWS 97

 여러분들은 어떤 교통수단을 가장 자주 이용하시나요? 버스나 지하철,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이나 열차의 경우 운임이 고정되어 있거나 기본 운임 외에 추가로 운임을 지불하게 되지요. 항공권은 이와 다르게 항상 운임이 변동됩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이동거리가 같고 또 심지어 같은 비행기에 같은 등급의 좌석에 탑승하더라도 예약했던 시기에 따라 운임이 다르거나 현저하게 차이가 났던 경험을 갖고 계신가요? 이렇듯 화물과 승객을 운송하는 대가로 책정되는 운임은 고정되거나 변동됩니다. 선박을 이용한 해상운송의 경우에는 시장 가격의 변화에 따라 운임이 계속 변동하게 될 뿐만아니라 아래 그래프와 같이 그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BDI index 입니다. )




 그렇다면, 운임이 내려가면 해운기업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이번주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아가는 차원에서 '시장위험의 의미'에 대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장위험(Market Risk)이란, 시장의 변동에 따라 기업의 손익에 변동이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가령, 부득이하게 영업시간을 단축하게 되어 전체 매출규모가 크게 감소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저는 파산할 위험에 처하겠지요? 아무래도 '위험'이라는 단어와 쉽게 직결되는 단어가 'Danger'이다보니, 손실을 입게 되는 상황만을 두고 위험이라고 오인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제가 운영하는 식당에 쯔양처럼 유명한 먹방 유튜버가 방문해서 갑작스럽게 손님이 많이 오게 된다면,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고용하거나 다른 가게를 인수해서 분점을 개업하고 가맹점사업을 시작하는 등의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겠지요. 물론 밀려오는 손님들에게 깔려 죽을 수 있는 위험도 있을 수 있겠네요.

 이렇듯, 시장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든, 부정적으로 작용하든, 변동성 자체를 '위험(Risk)'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가게의 규모가 클수록 이 위험에 노출(Exposure)되는 부분도 크겠지요? 이러한 위험에 올바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기업 자산의 크기, 위험에 대한 노출액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매상관리를 위해 하루에 팔아야 하는 음식이 100인분이라고 가정할 때, 영업시간을 단축하게 되거나 매일 사입하는 식재료를 모두 소진하기 위해서 별도의 전략을 세워야 겠지요? 근처 사무실에 매일 배달하기로 계약한 점심 도시락의 개수와 기간고정할 수 있다면 갑작스러운 매출 변동에 어느정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쉬운 이해를 위해 시장위험과 노출관리를 식당을 운영하는 것에 비유해서 설명드려보았습니다. 이를 해운업에 적용하여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해운에서의 위험변동성이 큰 운임이 예측한 흐름으로 움직이지 않아 해운기업의 손익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사 A가 선박 1척을 소유하고 있고 이 선박에 매일 소요되는 원가가 $18,000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최근 운임이 원가 이하인 $17,000까지 떨어졌는데 A사장은 몇 년동안 경기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뉴스 기사를 접한 후 운임도 마찬가지로 몇 년동안 낮은 상태로 지속될 것으로 생각되어 근심이 깊어졌습니다. 그러던 차에 B 선사에서 3년간 A선사의 선박을 일일 $19,000원에 빌리고 싶다는 제의가 왔습니다. 이때, A사장은 이 상태에서 몇 년 동안 매일 $1,000씩 손해 보는 것 보다 $1,000원씩이라도 버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향후 운임이 계속 떨어지게 될 것을 예상하고 B선사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뿔싸, A사장의 생각과 달리 시장이 회복되어 일당운임이 $20,000을 넘어 계속 고속 상승한다고 합니다. B선사는 A선사에서 빌린 선박을 매일 $23,000 씩 받고 C선사에 대선해 줬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5,000씩 벌 수 있었는데 $1,000밖에 벌 수 없게 되어 A사장은 속상합니다.

 해운에서의 노출해운기업이 보유한 선복량 중 스팟시장에 노출되어 아무런 화물운송계약을 맺지 못한 선복량을 의미합니다.

선사 갑은 선박 10척을 보유하고 있고 이중 5척은 장기계약으로 다른 선사에 빌려주고 있고, 나머지 5척은 스팟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원가가 $18,000원인데 $19,000에 장기계약으로 빌려줬던 선박 5척중 2척이 곧 계약기간이 끝난다고 합니다. 요즘 스팟시장에서의 운임이 $28,000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2척을 빌렸던 사람들이 $22,000에 계속 계약을 하자고 하네요. 갑사장은 스팟시장에 노출해서 영업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하고 스팟시장에서 영업할 선박을 7척으로 늘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운임이 떨어져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존에 계약중인 나머지 선박 세 척도 원가가 $18,000인데 시황이 좋을 때 $30,000씩 받고 계약을 해둔 상태거든요.

 (스팟시장이라는 용어가 낯설 수 있으니 버스회사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버스회사 A가 버스 10대를 가지고 있는데 이중 5대는 매일 다른회사의 통근버스로 운행하기로 계약하고, 나머지 5대는 관광버스로 활용하여 그때그때 수학여행이나 단체 관광객들에게 빌려주는 상황을 가정할 때, 아무런 계약이 맺어지지 않은 상태인 이 나머지 5대를 해운기업이 보유한 선복량 중 스팟시장에 노출된 선복량으로 예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임이 내려가면 해운기업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여러분들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아직 대답하기 조금 어려우시다고요? 다음시간에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아가는 차원에서 '노출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기본연구 2019-17 해운 기업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우위 분석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