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금융진흥원

부산국제금융진흥원 국문

스킵네비게이션
Busan Finance Center 해양금융정보

블로그


조선산업의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은?

BFC관리자 2024-01-15 00:00 VIEWS 231

#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 사업을 접는다고?

1월 초, 모 일간지에서 ‘한화오션이 2003년도에 컨테이너선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않았다.’ 는 기사가 발표되면서, 또다른 일간지 1면에 “1척 만들면 100억 손해”라는 멘트와 함께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 사업을 접는다’는 기사 또한 덩달아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화오션에서는 곧바로 공시를 통하여 ‘수익성 극대화를 위하여 선박을 선별수주하며 그에 따른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뿐, 컨테이너 등 특정 선종에 대한 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기조를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사와 해프닝이 발생하게 된 배경을 한 번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중국 조선소, 따지고 보면 어부지리로 잘나가는 게 아닙니다

Lloyd’s List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전세계 신조 계약의 약 65%(총톤수 기준)가 중국 조선소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2023년 10,000dwt 이상 선박의 선종별 신조 발주 현황인데,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벌크선, 탱커 순으로 많은 비율이 발주되고 있습니다. 리나라의 조선소는 컨테이너, 가스와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주에 방점을 두고 영업활동을 지속해온 덕분에 2023년에는 영업실적이 흑자로 전환되기도 하였습니다. 벌크선과 탱커의 경우, 우리나라 조선소들은 선박 건조를 위한 선거(船渠)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이 선종들의 수주를 꺼리고 일본에서 건조되는 선박은 원가 절감을 위한 표준선 정책 때문에 경쟁력을 잃어 중국의 조선소가 상대적으로 경쟁우위를 점한 상황입니다.

Source :  Lloyd's list 선종별 신조선 발주잔량 현황(10,000dwt 이상). 총톤수 기준

이를 두고 중국이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경쟁률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운반선의 경우 전체 발주량의 5%에 지나지 않지만, 이중 90% 이상이 중국 조선소와 건조계약을 체결하여 발주잔량이 2027년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모두 2023년에는 가스 운반선에 대한 신조 급증으로 이익을 얻었습니다. 중국 또한 Chaina Merchants Jiangsu에서 덴마크의 Chelsea Shipping으로부터 180,000cum 규모 LNG선박 4척 건조 계약을 수주하였으며, 중국국가조선전략의 일환으로 Dalian Shipbuilding, Jiangnan Shipyard, Hudong-Zhonghua 등의 조선소에서도 LNG선박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화오션이 2023년에 컨테이너선을 한 건도 수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액면 그대로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이미 전세계 발주잔량이 기존 선대의 30%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2년 내에 추가 발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친환경 대체연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야 신조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컨테이너선 선복량 대비 발주잔량 비율(dwt, %) 본문에서는 총톤수 기준으로 발주자량이 전체선복량 대비 30%에 육박해 있다고 하며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임
Source : Shipping Intellegence Network

#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의 조선산업에 대한 입장은?

2023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 을 발표하여 3대 정책 방향으로 ①미래 초격차 기술 선점, ②제조시스템 고도화, ③법·제도 기반(인프라) 정비를 제시하고 ’28년까지 7,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여, 차세대 선박 점유율을 80% 이상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2023년 말 「선박제조업녹색발전행동강요」를 발표하여 2025년까지 그린쉽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저탄소·무탄소 선박 및 친환경연료선박에 대한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였으며, 그린쉽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녹색금융정책과 지원에 대한 계획 또한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자국의 조선산업에 대한 계획 수립을 위해 산업정보기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무부, 생태환경부, 교통부 5개 부처가 머리를 맞댔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앞으로 달라진 조선산업과 관련하여 어떠한 새로운 선박금융 정책을 추가로 구상해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Sources

국민일보, 아무리 선별 수주라지만 0척?...한화오션, 컨테이너선 접나

한국경제, "1척 만들면 100억 손해"...세계 3위 한화오션 '중대 결단'

Lloyd's List, China sets out strategy to dominate green shipbuilding

Lloyd's List, Shipbuilding-Back in the black

KDI 경제정보센터,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 세계 1위 선도한다

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船舶制造业绿色发展行动纲要(2024—2030年)》